스페인하면 투우지!!


여러분은 스페인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전 가우디만큼이나 투우가 떠올랐거든요. 그래서 스페인가면 투우는 비싸건
어떻든간에 꼭 보자고 같이 간 친구에게 말했죠(협의라기보단 일방적인 통보정도?ㅋㅋ) 여행을 하다 보면 돈 아끼느라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안하시고 그냥 가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전 할 수 있는건 다 해본다는 주의거든요ㅎ
뭐 그래서 여행하면서 삽질을 자주 하지만 안해보고 나중에 후회하는것보단 나았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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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에 붙어 있던 투우 광고입니다. 뭐 예전 7,80년대에 극장 포스터 붙이듯이 날림으로 붙어있더라구요.ㅎㅎ
전 사실 투우 경기를 많이 기대했습니다. 뭐 여기저기서 듣기로는 잔인하다, 보는데 불편하다, 소 죽는꼴 보려고 뭐하러
돈내고 들어가냐는 등의 반응부터 괜찮다는 반응까지 다양했지만, 그래도 오랜 전통을 가지고 이어질 정도면 뭔가 있지
않겠냐고 생각을 했습니다.
거대한 황소와 맞서는 투우사의 고독한 승부, 너를 쓰러뜨리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 뭐 이런 승부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고나 할까요.
하지만.... 투우 경기를 보면서 그 환상은 깨지고 맙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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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끊으러 투우장에 갔는데 생각 이상으로 표들이 비싸네요. 뭐 20유로부터 백유로 넘어가는 표들까지 있는데 그냥
가장 저렴한 표로 끊어서 입장ㅎㅎ 가장 저렴한 표라 그런지 자리가 경기장 꼭대기 입니다. 가장 앞자리가 비쌀것같은데,
응? 경기장 분위기가 의외로 썰렁합니다. 빈자리도 여기저기 보이는게 관중들의 열기로 가득찰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듣기로는 마드리드에 가야 투우가 인기가 많고, 카탈루냐 지방인 바르셀로나에서는 투우가 별로 인기가 없다더군요.
뭐 여행객들이나 나이지긋이 드신 어르신네들만 와서 본다더니만 정말 그렇더라구요.;;;



헉 7대1이 뭐야, 치사하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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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니 투우사며 진행요원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도열해서 무슨 인사같은걸 하는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어랏;; 투우사들이 왜 이렇게 많지?? 소를 대체 몇마리나 잡으려고;;; 이때까지만 해도 전 당연히 투우는 투우사랑 황소의
1대1 대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보다보니 그게 아니더군요ㅡ.,ㅡ;; 진짜 투우사가 혼자 나와서 마무리를
짓기 전까지 견습 투우사 같은 사람 6명이 한번에 나와서 황소를 뺑뺑이 시키더라구요. 여기저기 상처내고 힘빼고나서
황소가 피를 흘리기 시작하고 헉헉대며 눈에 띄게 지칠때쯤에야 본 투우사(?)가 나와요. 이런 치사하게시리-_-


저 두 부류의 투우사들을 구분하는건 매우 쉬운데 들고 있는 천색이 다릅니다. 견습으로 보이는 사람들꺼는 분홍색이고
진짜 투우사는 빨간색이더군요. 7대1 대결이라니 왠지 모르게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좀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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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여섯명이 소를 약올리고 뺑뺑이 돌리면서 기운빼다가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싶으면 저렇게 얼른 뒤쪽으로 가서
숨어버립니다. 아 이런 얌쉐이 자식들 ㅡ.,ㅡ;;;


 


하지만 황소들에겐 누가 누구건 중요하지 않겠죠. 이미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 그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것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은 저 아슬아슬한 장면을 보면서 혹시나 투우사가 받히지 않을까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본다는데, 제 눈엔
그저 황소가 안타까울따름입니다. 정해진 순서를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덤벼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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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빨간 물레따(저 망토같은 천)를 든 진짜 투우사, 마따도르가 나왔습니다. 황소도 지쳤는지 상대를 살피는건지
한참을 저렇게 대치(?)하더군요. 투우사는 열심히 천을 흔들며 제스쳐를 취하며 황소를 도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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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흥분하기 시작한 황소가 다시 기운을 내서 덤벼들기 시작합니다. 맥없던 관중들도 슬슬 환호를 지르며 투우사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 황소야, 덤비지 말라니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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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결을 하던 투우사는 어느순간이 왔다 싶으면 물레따에 숨겨뒀던 칼을 꺼내 황소의 급소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고, 황소는 쿵 하고 바닥에 쓰러집니다. 워낙 순식간에 이뤄져서 사진은 못찍었는데 그 순간은 티비로도 많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렇게 쓰러진 황소는 다음 경기를 위해 말에 이끌려 경기장 밖으로 나갑니다. 청소도 하고...


경기가 끝나고 나오다 보니 놀라운 모습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안그래도 저 죽은 소들은 어떻게 하는걸까 궁금했는데
바로 경기장 뒤 주차장에서 소를 해체하고 있더라구요ㅡ.,ㅡ 가죽벗기고 토막내고 하는 광경까지 봐버렸더니 밥맛이;;;
그리고는 냉장차에 실어서 가는걸 보면 아마 식용으로 쓰는것 같습니다.


뭐 남의 전통 문화를 뭐라 비판할 생각은 없지만,  일개 인간이 무지막지한 황소를 1대1로 상대한다는게 애초 불가능
한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전 이미 실망했습니다;; 거기다 소잡는 모습까지 봐버렸으니;;; 음 제가 투우보러 간다고
할때 다른 분들이 하셨던 말씀들이 그제서야 이해가 가더라구요. 뭐 재밌었다기보다는 스페인 문화의 한 모습을 봤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_-ㅋ




스페인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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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mpleh.tistory.com BlogIcon M.Han 2008.03.02 0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우에서 죽은 소는 거의 날것에 가깝게 살짝 구워 먹는다 하더군요.
    그 고기가 형용할 수 없이 쫄깃하고 맛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티비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야 그냥 살아있었을 때를 상상할 수 없는 고기가 더 좋습니다만. ^^; 웬지 고기한테 미안해서 말이죠.

    • Favicon of https://ezina.tistory.com BlogIcon Ezina 2008.03.02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게 해서 먹는군요. 신기하네요. 그럼 이 고기의 출처를 다 밝히고 파는건가봐요?
      저도 그냥 모르고 먹는게 더 맛있을거 같은데요;; 투우에서 죽은 소인거 알면 미안하잖아요;;ㅋ
      더구나 그 투우경기에다 해체하는 장면까지 본 저는 더욱먹기가 힘들듯 한데요? 누가 권한다해도 말이죠 ㅋㅋ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 멀더 2008.03.02 0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우경기에 나오는 소는 다른 식용소들과 달리 넓은 초원에서 아무런 제한없이 자유롭게 키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기가 있는 날 24시간 전에 아무런 빛이 없는 깜깜한 방에서 있게 한 뒤
    경기 당일에 경기장으로 보내면 밝은 빛에 잠깐동안 눈이 멀게 되고 굉장한 흥분상태가 된다고 해요.
    그래서 투우사가 흔드는 망토에 미친듯이 달려들고 투우사는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마지막에 최후에 일격을 하지요.
    격렬한 죽음을 맞이하는 소를 위한 배려를 생각한다면 또 다르게 보이는 것이 투우지요.

    • Favicon of https://ezina.tistory.com BlogIcon Ezina 2008.03.02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스페인 관련 책 읽으면서 언뜻 보긴 했는데 막상 보니까 저는 별로더라구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daldals.tistory.com BlogIcon 달달 2008.03.02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우경기 하는 거.. 개인적으로 그냥 황소가 불쌍하다 생각했었습니다;
    뭐하러 저러나.. 싶기도 하고.... 근데 7대1이라니.... Ezina님 글 보기전까지는 저도 뭔가 환상이 있었는데..;;;
    진심으로 황소가 너무 가엽네요... ㅠㅠㅠㅠ

    • Favicon of https://ezina.tistory.com BlogIcon Ezina 2008.03.03 0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보기전에는 그래도 전통문화니까 뭔가 있겠거니 했는데 보고 나니까 황소가 불쌍해지는게
      달달님과 같은 생각이 되더라구요. 왜 하는건가 싶은;;;
      마드리드는 그래도 더 분위기가 좋아서 다르다고는 하는데 가게 돼도 또 보긴 내키지 않을거 같더라구요 ㅎㅎ

  4. Favicon of http://echo7995.tistory.com/ BlogIcon 에코 2008.03.02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렇게 칼로 찔러서 죽이는거였나요?^^
    전 지금 처음 알았어요 ㅠ

    • Favicon of https://ezina.tistory.com BlogIcon Ezina 2008.03.03 0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소 등에 있는 숨통(?)을 집중 공격해서 죽이더라구요.
      유능한 투우사는 그곳을 한번에 공략해서 소를 금방 쓰러뜨린대요;;

  5. Favicon of http://funnycandies.com BlogIcon 소심한우주인 2008.03.03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엔 정말 다양한 문화가...
    정말 큰 경기장에 사람이 그닥 많지 않네요...ㅎ~

    • Favicon of https://ezina.tistory.com BlogIcon Ezina 2008.03.03 0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저도 경기 시작될때까지 적잖이 속으로 당황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만원인데다가 정신없고 축제 분위기 막 이럴줄 알았는데 휑하더라구요ㅎㅎ;
      아마 바르셀로나에선 투우가 인기가 없는 영향이 큰 듯 해요.
      정말 문화가 다양한듯 싶어요. 저희에게도 나름의 문화가 있듯이 투우도 스페인의 문화니까 존중해줘야겠죠?:)

  6.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3.04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옆에서 아내가 흘끔 보더니 '가와이소'라고 이야기하네요
    ㅋㅋㅋ

    좋은 하루되세요~

  7. Favicon of https://oyabung.tistory.com BlogIcon sils 2008.03.09 2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가 불쌍해요..ㅠ_ㅠ;; (그래도 소고기는 미치도록 좋아하는 실스..;;;;;)
    7대1은 정말 치사해요..ㅠ_ㅠ 불쌍한 소....(그래도 소고기 좋아하는 실스..;;ㅋㅋㅋ)

    • Favicon of https://ezina.tistory.com BlogIcon Ezina 2008.03.10 0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 실스님 댓글이 너무 웃기잖습;;
      저도 참 소가 불쌍하고 7:1이 불쌍하긴 하지만 소고기가 너무 좋아요 ㅎㅎ

  8. tiramisu 2008.03.12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시겠지만...달리,가우디, 후안 미로등 세계적인 예술가가 탄생한 까달류나 사람들은
    그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며, 집시성향이 있는 '훌라맹고'나 소의 피를 보는 '투우'를
    자기네들 문화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페인은 중세까지 700년간 이슬람이 지배하여 이슬람문화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중부이하의 지역은 더욱 그렇습니다.

    • Favicon of https://ezina.tistory.com BlogIcon Ezina 2008.03.12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카탈루냐 지방은 정말 스페인속의 다른 나라처럼 개성이 강한거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자부심이 강해서 투우가 인기가 없다더라구요. 다른 동네가야 더 인기가 좋다고 하더군요.
      언제나 해박한 댓글 참 감사합니다^^